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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 자
16.06.30 10:10: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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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214
글쓴이
관리자
[육군17사단] 황무지 위 ‘믿음의 빛’ 전파 10년

[인터뷰] 오늘 전역하는 원불교 첫 군종장교 문정석 대위


인지도 없어 첫 예회 땐 고작 3명

호칭 ‘교무’ 몰라 ‘교주님’ 불리기도

교도수 10년 새 7000명으로 늘어





“좀 상투적이긴 하지만 시원섭섭합니다. 원불교 1호 군종장교로서 짊어지고 있던 무게감이나 책임감 이런 것들을 내려 놓는 것 같아서 시원하기도 하고, 군대 내에서 좀 더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장병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도 남아있는데 떠나야 한다는 것은 서운하기도 하죠.”

지난 2007년 6월, 사상 첫 원불교 군종장교가 된 문정석(교무·사진) 대위가 30일 전역한다. 군종장교로 두 번째 군대생활을 한 지 햇수로 10년 만이다.

전역을 하루 앞둔 29일 육군17사단 원불교 번개교당에서 만난 그는 “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,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개인이 아닌 원불교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기 때문에 늘 무거운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”고 말했다.

이런 부담감은 그가 첫 원불교 군종장교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군내에서 원불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이유도 있었다.

원불교 성직자 호칭인 ‘교무’를 잘 몰라 위병 근무 중이던 어떤 병사는 그를 ‘교주님’이라고 부르기도 했고, 육군본부에서 내려온 공문에는 ‘고모’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한다.

그는 “처음 5사단에 배치됐을 땐 장병 3명이 ‘예회’에 참석할 만큼 군내 원불교 교도 수도 적고 인식도 미미했다”며 “이런 상황에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배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”고 회상했다.

하지만 그는 원불교가 가진 은근함과 편안함을 바탕으로 장병들에게 다가갔고 5사단에 군내 첫 원불교 교당인 ‘열쇠교당’을 세웠다. 그리고 2년 후 그가 5사단을 떠나오기 직전 열었던 예회에는 100명이 넘는 장병들이 참석했고 떠나는 그를 향해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 한다.

이렇게 그가 시작한 군내 원불교 종교활동은 1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. 단 한 곳도 없었던 원불교 종교시설은 계룡대를 비롯해 육군사관학교·공군사관학교·육군훈련소·육군부사관학교 등 15곳으로 늘었고 교도수도 7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. 특히 그가 거쳐 갔던 육군부사관학교의 경우, 교육생의 50% 이상이 원불교 종교 행사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.

이렇게 군내 원불교의 역사를 한 줄 한 줄 써내려 왔지만 전역을 앞두고는 아쉬움도 많다고 한다.

그는 “아직 장병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, 군내에서 해야 할 일도 많은 데 전역을 하게 돼서 아쉽다”며 “원불교 군종장교가 나오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만큼 육군 외에 해·공군에도 원불교 군종장교가 배치되고 이들에게 장기복무 기회와 정책부서 근무 등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”고 말했다.

이제 그는 전역 후 원불교 교단으로 돌아가 성직자의 길을 걷게 된다. 하지만 그의 군에 대한 애정은 아직도 뜨겁다.

“이제 군을 떠나지만 제 마음은 늘 국군장병들과 함께할 것입니다. 기회가 된다면 원불교 군종교구에서도 일할 수 있을 것이고요. 장병들과 함께했던 지난 10년은 저에게도 큰 경험이었고 은혜였습니다.”

글·사진=  이석종 기자 < seokjong@dema.mil.kr >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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